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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다움뉴스 5월호] 버스 정류장은 계속 진화되고 있다

작성자 SHDEC | 작성일22-05-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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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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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전용 승강장인 '노란별 승강장' 


길을 가는데 노란색 스쿨버스 모양의 큰 장난감 같은 것이 길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궁금해 살펴보니 시흥시 캐릭터 해로토로가 눈에 들어온다. ‘노란별 승강장이라고 적혀 있다. 안을 보니 의자가 놓여 있다. 주변을 보니 유치원이 눈에 들어온다. ‘, 유치원 아이들의 등원 버스정류장이구나생각했다. 나로서는 어린이들만의 정류장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다.

노란색 스쿨버스 모양의 노란별 승강장은 어린이 전용 승강장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한 시설물인 것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어린이 승강장은 상상할 수도 없었고 버스정류장이라고 해야 버스라는 글씨와 출발지와 종착지만을 알려주는 버스 번호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때의 버스 정류장은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서서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 버스 정류장에 의자가 생겼다.

의자가 생기니 기다리는 동안에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버스를 아차 하는 순간 놓쳐도 기다림이 불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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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운행정보 표시 디스플레이와 송풍구가 설치된 버스정류장 


의자만 있으니 무언가 부족하다 느꼈던지 햇빛과 비를 피하는 지붕이 생겼다. 또한, 버스운행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도 설치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에 가면 각종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버스를 타지 않아도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지붕으로 부족해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전열 의자, 송풍기도 설치되었다.

 

출발지와 종착지만을 알려주던 버스 번호에 노선도가 그려졌다. 노선을 알게 되어 여러 가지로 편리해졌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는 버스 방향을 몰라 거꾸로 타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불편한 점을 해결한 것이 버스 노선도의 방향 화살표이다.

시설물이 국가 차원에서 진화했다면 버스 노선도의 방향 화살표는 한 개인의 경험에서 불편함을 해결해 진화한 경우이다.


화살표청년이란 별명을 얻은 이민호 씨는 낯선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버스를 타 낭패를 봤던 기억으로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버스 방향을 표시해 달라고 했다.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직접 하기로 하고 3,500곳에 방향 화살표 스티커를 붙였다. 이민호 씨가 2012년도에 버스정류장에 방향 화살표 스티커를 붙인 후, 지금의 노선도에는 방향 화살표가 그려져 거꾸로 타는 불편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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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이 표시된 버스 노선도 


시흥시는 아동들 눈높이와 감수성에 맞춘 버스정류장인 노란별 승강장201912월 정왕동에 7곳을 시범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곳곳으로 확대 설치하고 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교통이 혼잡한 지역 설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이 혼잡한 지역뿐 아니라 아동이 등원 버스를 이용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설치하면 어떨까?’ 어린이는 미래의 주인공이다. 어느 특정한 지역 아동들만이 아니라 시흥의 전 지역 아동들이 안전한 노란별 승강장에서 등하원 하기를 바라면서 버스 정류장이 진화했듯이 노란별 승강장의 양과 질의 진화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