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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다움뉴스 22년 1월호] 지역의 제로웨이스트 실천 바람을 일으킨 ‘맹꽁이 상점’

작성자 SHDEC | 작성일22-01-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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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시민기자

 

환경에 관해 어설픈 관심을 가지면서 일상에서 버리고 있는 쓰레기양에 고민이 깊어졌다. 이에 주변을 돌아보니 선구적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와 상점들을 발견하게 됐다.

발품을 팔아가며 실천 단체와 상점들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서울을 비롯한 인근 도시까지 원정 가야 만날 수 있던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시흥에도 문을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시흥에서 환경교육 일선에서 활동하던 원은주, 박은하, 김경윤 3인이 환경교육 실천으로 이어지는 장을 만들고, 개개인의 삶의 변화 더 나아가 지역의 변화를 꿈꾸며, 야심 차게 시작한 곳이 바로 맹꽁이 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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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꽁이상점 외부 모습과 세움 간판 


입구에 상점을 소개하는 세움 간판부터 남달랐다. 정리하는 카페의 간판을 얻어다 재활용하다 보니 오래된 칠판이라 깨끗이 지워지지 않아 종이박스를 이용해 만들었다.

한번 들으면 쉽게 기억되는 맹꽁이상점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고 한다. 일단 무겁지 않고 쉽게 불리며, 맹꽁이는 혼자 울지 않고 함께 노래하니 함께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갯골생태공원을 비롯하여 멀지 않은 곳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지은 이름이다. 더구나 주변 연꽃테마파크 인근에 양서류 로드킬 등의 문제점을 알리고 환경의 소중함도 느껴보자는 의미도 담았다.

양서류가 기후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종이고 멸종위기 맹꽁이가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바탕에 뒀다. 숲세권, 역세권을 넘어 차세대에는 환경세권이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하며, 환경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어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가 있기를 바라는 염원까지 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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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꽁이상점 내부 모습 

 

취지가 좋아서인지 오픈준비 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벽면을 예쁘게 장식한 장식장도 무료 나눔으로 장만하고 중앙의 가판대도 정리를 앞둔 화장품 가게에서 연락이 와서 데려왔다.

맹꽁이 상점은 제로웨이스트 물건들만을 판매하기보다는 지역의 제로웨이스트 실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시도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플라스틱방앗간과 연대해서 페트병 뚜껑을 수집하는 사업이다.

플라스틱방앗간은 모아진 플라스틱 뚜껑을 일 년에 2회만 꾸러미 제작하기에 시기가 맞아야 한다. 또한, 확장해보면 뚜껑을 가져오면 나눠준다는 치약짜개도 또 다른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맹꽁이상점만의 재활용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맹꽁이 상점에서는 우유 팩이나 음료 팩 수집을 하고 있다. 질 좋은 펄프가 일반종이류와 함께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 일단 수집을 진행하고 있고, 양이 어느 정도 많아지면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생각을 모으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이 주원료인 아이스팩이 너무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인식하고 현재 수거 중이며 2022년에는 아이스팩의 순환에 대한 계획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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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꽁이상점을 운영 중인 원은주, 박은하, 김경윤 환경지기 


문턱이 낮아서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 “이웃들과 관계 맺으며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문턱이 닳아야 지구도 구한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꾸려나갈 계획이라는 생각들이 환경지기들의 포부에 담겨있다.

환경지기들은 맹꽁이상점 시작 후 각자의 삶에 즐거운 변화가 있고 단골손님들에게도 정보를 주고받는 일상이 되어 즐겁다고 전한다.

단골손님에게 천연계면활성제인 소프넛을 이용해 만든 세제를 나눔 받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녀들을 보며 맹꽁이 상점이 시흥의 환경변화를 이끄는 대표상점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요즘 구상 중인 맹꽁이상점만의 슬로건을 수줍게 전해주어 소개해본다.  


맹꽁이상점은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며 함께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일상의 쓸모를 찾아 지구살림을 실천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맹꽁이 상점은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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